우리집밥 레시피 챌린지 참가작
자취집 묵은 쌀을 업그레이드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밥하는고양이 1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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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요리를 직접 하는 것은 자취의 로망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즉석밥과 직접 밥 해먹기 중에 뭐가 더 싼지 계산해보고 생존을 위한 밥해먹기만 해도 감지덕지죠. 부모님 집에서는 최소 20키로 단위로 사서 먹었던거 같은데, 혼자 해먹으려니 5키로도 많아요. 조금만 귀찮아 하면 벌레먹기도 일쑤죠. 어떤 날은 간단하게 외식, 또 어떤날은 회식, 어떤 날은 배달 시켜먹다가 대책없이 묵은 쌀이 되어버린 우리집 쌀도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간단한 비법입니다.
집에 현미가 많이 남아서 현미로 밥을 해보겠습니다. 산지 1년이 훌쩍 넘은 현미입니다. 부모님이 복날에 백숙 해먹으라고 챙겨주신 찹쌀이 한컵 채 안되게 조금 남아 있어서 탈탈 털어줍니다. 합쳐서 2컵 정도 분량입니다. 쌀을 씻어줍니다.
분량의 생수를 넣고, 여기에 오늘의 포인트! 다시마를 퐁당 넣어줍니다. 나중에 건져낼거니까 쌀과 섞지 않고 위에 얹어만 둡니다. 다시마도 부모님 집에서 들고 온 거네요. 다시마는 라면 끓여먹을 때도 여러장 넣으면 맛있으니까요. 너구리 다시마 1장 가지고는 모자라요.
취사를 눌러주고 기다리면, 똑같은 밥이지만 다시마의 감칠맛이 밥알에 스며든 밥이 완성됩니다. 햅쌀이라면 그냥 해먹어도 맛있지만, 좀 묵은 쌀은 이렇게 하면 맛이 더 좋아집니다.
다시마를 걷어내면 그 아래는 더 촉촉해보이죠! 오늘 먹을 밥은 한주걱 퍼놓고, 나머지는 자취생 식재료의 보고이자 창고이자 무덤인... 냉동고 속에 넣어주었습니다. 밥솥에 그냥 보온으로 두었다가 챙겨먹는 걸 까먹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조차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