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밥 레시피 챌린지 참가작

바다향 가득한 가리비밥

꼬북칩   1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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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한 가리비살이 가득 들어간 가리비 밥입니다. 쌀이 익는 속도와 가리비가 익는 속도가 달라서 취사 도중 뚜껑을 열수 있는 솥밥으로 해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솥밥은 설거지도 어렵고 물 맞추는게 꽤 어려운 편인지라 간단하게 전기밥솥으로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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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는 해감이 어렵지 않아서 좋아하는 재료입니다. 어패류는 생물로는 장기보관이 어려워서 칫솔 등으로 껍데기를 씻고 깨끗하게 헹군 뒤 삶아서 살만 발라내어 냉동실에 보관해야 합니다. 제철이라고 한가득 사둔 가리비를 삶아줍니다. 물에 대파, 마늘을 적당히 넣고 간장 한스푼, 참치액이나 연두 같은 감칠맛나는 액상조미료도 넣어주고 가리비를 삶았습니다. 적당히 삶으면 굳이 떼지 않아도 가리비 살이 껍데기로부터 똑 떨어져 굴러다닙니다. 가리비 살은 잘 모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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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을 씻어줍니다. 그냥 먹어도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는, 찹쌀 식감이 난다는 품종의 쌀입니다. 쌀을 깨끗이 씻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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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 삶은 육수를 버리지 말고 꼭 모아둡니다. 밥 물 대신 육수를 부어줍니다. 가라앉은 침전물이나 육수 낸 건더기가 있을 수도 있어서, 체에 걸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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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취사를 눌러줍니다. 백미라 취사 시간이 짧습니다. 쌀 분량은 2컵으로 했는데, 식구가 많으시거나 손님용이라면 더 많은 분량도 가능합니다. 가리비 보관용으로 삶아낸 육수라 색깔이 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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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이라 취사 동안은 밥솥을 열 수 없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기다리다보면, 뜸들이기가 완전히 끝나기 3분 전(기기마다 다를 수 있음)에 잠금이 풀립니다. 그때 열어서 재빨리 삶아둔 가리비를 넉넉하게 넣어줍니다. 색감과 향을 위해 쪽파도 넣었습니다. 마저 뜸들이기를 끝내고, 밥을 잘 저어서 그릇에 담아주면 이렇게 됩니다.


가리비 삶은 육수에 간장과 소금이 들어가 있어서 적당히 간이 되어있습니다. 만약 간이 조금 모자라다면, 맛간장을 넣어도 좋습니다. 저는 마침 집에 담아둔 새우장이 있어서 같이 먹었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들 하죠. 말도 살찌고 나도 살찌는, 행복한 계절입니다.